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회사 블로그에 이런 이야기를 써도 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고,
우리를 믿고 함께 걸어가 주시는 분들께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한동안, 우리 회사는 꽤나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미수금이 쌓였고, 예상치 못한 거래처들의 마찰과 이탈,
현장은 멈췄고, 마음마저 주저앉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하루하루가 버거웠습니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후 조용한 사무실에서 불 꺼진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던 날도 있었고,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새벽녘까지 거래명세서를 뒤적이던 밤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끝나는 걸까?’
솔직히 그런 생각, 여러 번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해왔는지,
무엇을 잘해왔는지를 잊지 않기로 했습니다.
수산물, 축산물, 농산물.
쉽지 않은 유통 현장에서 우리는 직접 발로 뛰며 배웠고,
믿을 수 있는 공급사, 정직한 거래,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것을 고르는 눈’을 갖추기까지
몇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모든 경험을,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우리는 방향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저희 거래처분들은 저희보다 잘팔 수 있는 업체는 없다고 생각하실 것 입니다.
너무 많이 팔아서 미수금이 쌓였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팔기만 하는 위탁 판매에서 벗어나, 잘파는 저희가 산지 사장님들의 사업자로 판매해드리겠습니다.
사장님 사업자로 운영해드리기 때문에 미정산 걱정도 없고,
일반 광고쟁이가 아닌, 상품의 이해도와 단가, 경쟁력, 상품구성등 다년간의 노하우를 지닌
저희가 브랜드를 만들고, 마케팅하고, 사람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전달하는 일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잘 팔릴 것 같은 제품’보다
‘진심이 담긴 브랜드’를 만드는 일을 하려 합니다.
그게 우리의 두 번째 시작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우리가 넘어졌다는 건 부끄럽지 않습니다.
다시 일어선다는 게 중요하니까요.
우리의 이름으로, 다시.
진심을 담아, 한 걸음씩 다시 걸어가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글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우리 모두의 이름으로, 키메옥의 이름으로.
다시, 일어섭니다.
감사합니다.
